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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루일상/휴학 결정!

갑작스러운 휴학 결정

by 주은별 EunByeol 2016. 7. 6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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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스스로에게 갑작스러운 휴학 통보를 하였다.

이틀만에 결정된 일이었다.

아니 어쩌면 내 스스로 이걸 오래도록 바라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.


난 현재 대학원생으로 1기를 마쳤다. 24살이고 학부때 휴학하지 않았다.

갑작스럽게 찾아온 슬럼프인가

아니면 애인과의 데이트의 끌림인지


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.


1학기가 계속 되었고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잘 모르겠었다.


쉬고싶은 핑계인건지 갑자기 내가하는 공부가 맞는 건지라는 의문을 찾게 되었다.

열심히 하지않았다.


어른들께 물어봤을때는 열심히 안해서 잡생각이 드는 거라고 했다.

친구들은 잡생각이 나서 열심히하지 못한다고 했다.


스스로 지친거라고 생각이 들지만, 또 뒤질것같진 않았다.


근데 또 가끔 뭐가 틀어진 날이면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.


대뜸 인생이 재미없고,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.


여행가기도 귀찮구,,,내 인생 존재 목적도 뭔지 잘 모르겠다 


휴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, 그 밤에 엄마에게 말했다.


싸웠다. 내 말하는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하였다. 하지만 난 말하는 방식은 부모를 보고 배우고, 6살이 되면 더이상 바뀌지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하였다. 


난 착한 딸이였지만 동시에 버릇없는 딸이었다. 그들의 기대치를 맞추려 살아가지만, 항상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. 존재 자체만으로 좋아할 그들 이였지만, 그들 또한 나에 대한 기대치가 없을 순 없었다.


다음날(오늘) 교수님께 말씀을 드렸다. 휴학하고 싶다고, 교수님은 놀라는 눈치는 아니였다. 다만 내가 요즘 열심히 살지않는다는 것은 알고계셨다. 


학부때보다 더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. 열심히하지 않아서 더 쉬고 싶은거라고 하였다.


공부가 내 업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.


그날 저녁 아빠에게 연락해서 저녁을 먹었다.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빠의 후배와도 같이 식사를 하게되었고, 휴학 이야기를 꺼냈다. 이해가 되지않는다고 하였다.


그럴 것이 나도 내 자신이 이해되지않고, 마냥 도피인 것을 내 자신도 알고있다.


휴학하려면 테마가 있어야하는데, 그런거 다 필요없고 걍 쉬고싶다.


근데 그게 과연 나쁜 것인가,, 뭘 꼭 해야하는 테마가 있어야하는 것인가... 


그래도 마냥 열심히는 아닐지몰라도 학부 졸업도 바로했다. 근데 학부때는 나름 행복하게 적당히 살았다. 3.5를 겨우 만들었다.


전공이 반은 이해가 되지않았다. 그럼에도 난 대학원을 왔다. 하고 싶은 분야가 있었다. 근데 뭔가 잘 모르겠다.


왜 열심히 하지않는거지, 동기부여가 되지않는건지, 걍 열심히 안해서 그런건지, 인간관계가 문제인건지 


이런저런 고민을 않고 휴학을 시작한다.


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지만, 꼭 의미가 있어야할까라는 생각도 든다.


사실 돈은 오고가는거라는 생각이고, 내 인생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산건 중학교때 뿐이였다.


인생 설렁설렁사는데 그걸 고치는 것도 좋은 생각인거 같다...


이런 생각이 한심한건지, 인생에 정말 필요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도 대신 답해줄수는 없는 것같다.


아무리 나보다 많이 살아봤다고 해도 내 인생을 살아보진않았으니깐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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